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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vs 꼬냑 vs 아르마냑 한번에 이해하기

AlwaysChill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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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는 포도나 여러 과일을 발효한 술을 다시 증류하여 만든 술입니다. 하지만 포도 증류주를 브랜디라고도 부르고, 코냑이라고도 부르면 마지막으로 아르마냑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번 포스팅은 브랜디 vs 꼬냑 vs 아르마냑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봤습니다.  

꼬냑의 역사
꼬냑의 역사

 

브랜디(Brandy)는 어떻게 태어났나?

네덜란드 상인들은 술을 부패 없이 장거리로 운반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와인에 열을 가해 세균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브랜디는 현재 고급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처음에는 와인 보존을 위한 저렴한 술일뿐이었습니다. 초기의 브랜디는 동양의 소주와 유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중세시대처럼 생명수를 만드려 한 것이 아니라, 이익 창출을 위해 이러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유럽 하천 교역망을 지배하며, 상인들은 와인 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얻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프랑스 보르도 산 와인을 구매하여 라로쉘 항을 통해 영국과 북유럽으로 수출하였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와인 운송의 효율성을 높여 더 큰 이익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와인을 증류하고 농축한 후에 물로 희석하여 판매하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양도 많아지고 부패를 방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증류한 와인은 전혀 다른 음료처럼 맛있었고, 이것이 바로 현재 알려진 브랜디가 되었습니다. 현대의 브랜디는 신맛이 강한 포도를 사용하여 백포도주를 만든 후 발효와 증류 과정을 거친 다음, 5년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제조됩니다.

브랜디라는 이름은 네덜란드어 '브란데베인(brandewijn)'에서 유래되었으며, '불태운 와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이름은 증류 과정 중에 사용된 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꼬냑(Cognac)의 인기 비결

꼬냑은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 지역의 작은 도시에서 생산되는 술로, 그 이름이 일반적인 술의 이름으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와인을 생산하였으나, 고품질의 보르도 와인에 밀려 인기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때 네덜란드 상인들이 꼬냑의 와인 제조사들에게 증류를 권장했다는 설도 있고,  세금 부과 방식 변경으로 인해 세금 절감을 위해 증류를 시작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꼬냑 지역은 석회질 토양으로 신맛이 강한 포도만 자라나고 있어, 원래는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브랜디 제조 과정에서 신맛이 강한 와인은 오히려 이점이 되어 맛있는 술로 변모하였습니다.

브랜디가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인기를 얻자, 코냑 브랜디 역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당분 함량이 낮아 여러 번 증류해도 캐러멜 화하지 않았고, 숙성 과정에서 신맛 요소가 분해되면서 아주 좋은 향기만 남았습니다. 결국 이 지역 포도의 진정한 가치가 발현된 것입니다.

꼬냑은 두 번 증류하여 알코올 도수가 60도에서 70도에 이르는 술을 만든 뒤 숙성과정을 거칩니다.프랑스 중남부 리무쟁과 토론세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되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 동안 에스테르라는 방향 성분이 생성되며, 통 재료로부터 색소와 타닌 등이 용출되어 갈색을 띠게 됩니다. 꼬냑 지역 사람들은 숙성 과정 중에 증발되는 술을 '천사의 몫'이라고 부르며, 이를 통해 좋은 향과 독특한 색상을 얻게 됩니다.

 

프랑스 꼬냑과 아르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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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냑(Armagnac) 거친 남자의 술

아르마냑지방은 꼬냑 지방보다 더 아래 남부 쪽에 위치해 있으며, 와인 발효주를 한번 증류하여 알코올 도수를 55도에서 60도로 만든 후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만듭니다. 그래서 꼬냑에 비해 더 거칠고 강한 향이 나는 술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아라마냑의 경우 브랜디 생산이 꼬냑지방보다 150년이 앞서 최초로 만들어져 꼬냑보다 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꼬냑지방은 해안가에 위치해 수출이 용이한 반면, 아르마냑의 경우 내륙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꼬냑에 비해 불편한 교통 때문에 덜 알려진 경우라고 보면됩니다. 그리고 꼬냑은 품질과 표준을 위한 여러 규정 및 제재 사항들이 많은 반면 아르마냑은 자유로운 제조 환경에 맛의 편차가 심해 덜 알려진 경향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아르마냑 브랜드로는 샤보(Chanot)가 있으며 전통적인 1회 증류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르마냑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는 시가나 푸아그라를 들 수 있다고 합니다. 

 

서민술에서 고급술로 

꼬냑 지역에서는 브랜디를 '뱅 브뢸레(Vin brûlé)'라고 부르는데, 이는 '불에 탄 와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표현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브란데베인(Brandewijn)'으로 바꾸어져 영국 시장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영국인들은 브랜디의 맛과 향에 매료되어 이를 '브랜드 와인(brand wine)'으로 명명하였고, 결국 이 이름은 한 단계 더 줄여서 '브랜디(brandy)'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고급 알코올음료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네덜란드 상인들이 영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패권을 잡게 될 부유한 국가 영국에서 브랜디의 가치를 인정하자, 술 시장에서 브랜디의 위치가 확실히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17세기 프랑스, 특히 루이 14세 시대에는 동양 소주와 같은 서민 음료로서 브랜디가 소비되었다고 합니다. 대도시 파리 등에서는 중량을 쟁여 팔 정도로 일반적이었으며, 장사꾼들이 술병과 계량컵을 담은 바구니를 목에 거치고 거리를 돈다니며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1643년, 불과 5살의 루이 14세가 왕위에 오르는 해, 필립 오지에는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꼬냑 증류소를 설립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지에 프레르(Augier Freres)입니다. 최근까지 이 회사는 '로아 솔레이(le Roi Soleil, 태양왕)'라는 이름을 붙인 쓰리스타 등급의 꼬냑을 제조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브랜디(코냑) 육성에 힘썼습니다. 이제 그들은 '오지에 쓰리스타'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8세기가 되자 프랑스산 브랜디는 영국 부르주아 계층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 술은 부르주아계급의 주류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우리나라 맥락으로 비유하자면, 소주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브랜디, 꼬냑, 아르마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제 세 종류의 술을 명확히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헤네시 꼬냑을 좋아해서 한 번씩 찾고는 하는 술 중 하나입니다. 위스키보다 맛자체는 단조롭지만 꼬냑이 가진 그 향긋한 향이 최대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며 꼭 마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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