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술 "봉밀주"란?
기록상으로 인류 최초의 술로 판단하고 있는 "봉밀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봉밀주라는 단어 자체를 책으로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많은 분들도 술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술에 대해서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다양한 환경에서 우연 혹은 경험에 의해 발견한 술
약 500만 년 전,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서 탄생한 인류는 지구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지형, 기후, 식생에 적응하여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온대의 대초원, 삼림 지대, 산악 지대, 건조 지대의 사막, 열대 지방의 평야 등에서 쉽게 알코올 발효가 되는 과일(포도, 사과, 살구 등), 수액과 꿀(야자, 버섯 등), 가축의 젖(말, 염소, 소)을 이용한 다양한 양조주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계는 다양한 알코올 발효 과정으로 농부 또는 사냥꾼 및 채집하던 인류들이 쉽게 알코올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각 문화와 문명은 그들만의 독특한 술이 있는데, 현지에서 직접 발견된 것도 있고, 다른 지역에서 전파된 것도 있습니다. 술이 문화, 문명과 연결되는 과정은 다양하며, 양조법이 확립된 시기도 크게 다릅니다.
생소한 술들도 있겠지만 미드(Mead), 와인, 마유주(馬乳酒), 야자주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 인류 최초의 술 봉밀주(미드)
인류는 자연계의 발효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적인 발효를 시도하게 되면서, 원하는 품질의 술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효모는 특정한 조건만 맞으면 발효를 시작하는 특성 때문에 양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류는 술의 원료로 포도, 사과, 버찌, 꿀, 말 젖 등 당분이 많은 사료를 찾아내어 술을 만들었으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양조 방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조에 필요한 원료가 부족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드의 원료인 꿀을 생산하는 꿀벌은 평균적으로 6주 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양을 얻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인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미드는 단순히 물에 녹인 꿀을 발효시켜 만든 봉밀주인데, 발효 중 허브나 향신료를 첨가하는 ‘드라이 미드(Dry Mead)’, 사과 과즙을 첨가하는 ‘시서(Cyser)’, 잼을 첨가하는 ‘멜로멜(Melomel)’ 등으로도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꿀은 벌이 꽃의 꿀을 모아 체내 효소로 분해한 액체로, 색깔이나 향기의 종류가 다양하며, 예부터 포도당 외에 각종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하여 영양소로도 유명합니다. 꿀은 채취하고 저장하기 쉽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15,000년 전경에는 이미 꿀을 채취하여 이용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봉밀주(蜂蜜酒)를 만들기에는 꿀의 당분 농도가 너무 높아서 물을 섞어 세 배 정도로 희석시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을 섞은 후 일정 기간 방치함으로써 간단히 봉밀주를 만들 수 있어, 제조법은 매우 간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꿀은 과거부터 재생과 관련된 물질로 간주되어, 예를 들어 바빌로니아에서는 죽은 자를 꿀에 담가 두며 재생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스칸디나비아 등에서도 꿀은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대륙에서도 멕시코 인디오 등이 옛날부터 종교의식에 봉밀주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인류는 여러 문화나 종교, 의식에서 꿀을 중요한 재료로 이용해 왔으며, 봉밀주는 역사가 오래된 술 중 하나입니다.
3. 허니문 의미
꿀(Honey)은 신혼을 뜻하는 허니문(honey moon, 밀월)과 연상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봉밀주에서 온 말인데, 현재는 봉밀주보다 널리 알려진 일반 명사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게르만 사회에서 봉밀주를 맥주처럼 흔하게 마셨으며, 결혼한 이들은 1개월 동안 외부 출입을 금하고 신부가 신랑에게 꿀을 마시게 함으로써 아이를 갖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런 풍습에서 "허니문"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는데, 이는 꿀과 같은 한 달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중세 게르만 사회에서는 음력의 1개월이 여성의 월경기와 같아 이 기간 동안 신랑과 신부가 사랑을 나누면 아이가 생긴다고도 믿었습니다.
꿀은 영양가가 높아 강장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미드도 자양 강장제로서 병을 앓고 난 후의 기력 회복이나 피로 회복을 위해 많이 마셨습니다. 또한 꿀벌의 다산성 역시 중요했습니다. 꿀벌이 여왕벌이나 여왕벌의 유충에게 먹이려고 분비하는 로열젤리는, 여왕벌이 매일 2,000여 개의 알을 낳도록 하는 능력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존경받는 존재였습니다.
총괄적으로 보면, 허니문은 아주 간단히 정의하자면 신혼 생활을 보내는 시기를 뜻합니다. 이 용어는 게르만 사회에서의 문화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제는 많은 나라에서 쓰이는 널리 통용되는 용어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인류 최초의 술이라고 할 수 있는 봉밀주(미드 Mead)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아직 한번도 마셔보지 못한 술 종류인데요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마셔보고 싶은 술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글들도 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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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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